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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서 리뷰] 10월의 완독 원서 마틸다, 영국 원서 읽기 입문자 추천
    영국 문학 이야기 2021. 10. 19.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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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작가의 영어 원서를 읽기로 결심한 이후, 어떤 책을 첫 번째로 읽어야 할지 검색을 많이 해봤다. 가장 많이 언급된 책은 해리포터 시리즈와 로알드 달 작가의 책들이었다. 해리포터 원서를 영국 원서 읽기 챌린지의 첫 타자로 하기엔 뭔가 부담이 돼서 영국의 아동문학 작가인 로알드 달의 작품을 선택하기로 했다. 가장 유명하고 우리에게 잘 알려진 찰리와 초콜릿 공장 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과 마틸다 Matilda 중에서 고민을 좀 했다. 그러다 오더블 어플에서 케이트 윈슬렛이 녹음한 버전으로 '마틸다' 원서 전문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 '마틸다'를 읽기로 결정했다 :)

    결과적으로 아주 잘한 선택인 것 같다. 지금까지 몇 달의 걸쳐서 원서를 읽어본 적은 있지만 한 달 반만에 집중해서 원서 한 권을 완독한 경험은 처음이라 나 자신이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
    특히 그동안 여러 원서를 읽다 포기한 경험이 있거나 아직 한 번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는 분이라면 '마틸다'를 추천한다.

     

     


    작가: 로알드 달
    국가/장르: 영국/아동 문학
    분량: 240 페이지(21 챕터)
    렉사일 지수: 840L



    추천 포인트

    1. 내용 자체가 재밌으면서도 문장 구조가 그렇게 복잡하지 않아서 원서 읽기 초보자의 입문용 책으로 딱이다.
    책은 일단 재미가 없으면 손이 잘 가지 않는다. 특히 잔잔한 내용이거나 평면적인 캐릭터가 주인공인 어린이 동화는 지루해서 몰입이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런데 '마틸다'는 아동 문학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유치하지 않고 재밌다. 천재 소녀 마틸다가 자신을 괴롭히는 아빠와 아동 학대를 일삼는 트런치불 교장에게 꽤 앙큼하면서도 통쾌한 복수를 하곤 하는데 그런 장면들이 술술 읽힐 때는 묘한 쾌감마저 들었다.
    그리고 원서 마틸다의 렉사일 지수는 840L이다. 복잡한 문장이나 문법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문장은 없었지만 사실 초등학교 고학년 수준의 레벨치곤 모르는 단어가 많아서 초반엔 살짝 당황하기도 했다. 그런데 생소한 단어들의 대부분은 성격이나 생김새를 묘사하는 형용사들이라 내용을 이해하는데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아서 전부 찾아보지 않았다. 마틸다를 읽으면서 굳이 모르는 단어를 모두 다 찾아보고 정리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오히려 이런 생각 덕분에 영어 원서를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원서 읽기 입문자라면 처음엔 이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할 것을 추천한다.


    2. 오더블 어플에서 배우 케이트 윈슬렛의 영국 발음으로 전문을 들을 수 있다.
    내가 이 책을 읽기로 결심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케이트 윈슬렛의 영국 발음을 좋아하고 따라하고 싶은 분이라면 강력 추천한다. 이 책의 주요 인물은 마틸다, 엄마, 아빠, 트런치불 교장, 미스 허니 선생님인데 케이트 윈슬렛이 모두 다 다른 톤으로 실감 나게 연기해서 책의 몰입도를 올려준다. 특히 트런치불 교장 선생님의 목소리는 내가 들어도 무섭고 기분 나쁠 정도였다...ㅎㅎㅎ 놀라운 점은 매일 시간 날 때마다 오더블로 들었더니 혼자 읽을 때도 내 나름대로 케이트 윈슬렛이 읽어주었던 영국 발음으로 읽게 되더라!


    3. 원서 전체 분량이 240p이다. 21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으며 챕터 당 평균 7~8장 정도라 매일 한 챕터씩 읽기에 부담 없다.
    한 달 안에 읽기에 가장 적절한 양인 것 같다. 주말을 제외한 주중에 한 챕터씩 읽으면 딱 맞는다. 초반에는 욕심을 좀 내서 두 챕터씩 읽기도 했었는데 그러다 보니 재밌는 챕터는 빠르게 진도가 나갔는데 살짝 흥미가 떨어지는 챕터에서는 아예 손을 놓게 되었다...(그래서 난 딱 한 달 안에 완독하진 못했다.) 원서 읽기를 습관으로 만들고 싶다면 욕심부리지 말고 꾸준히, 주중에 한 챕터씩만 읽어도 충분할 것 같다.


    4. 영화로도 제작되었기 때문에 영화를 먼저 보고 원서를 읽으면 조금 더 빨리 몰입할 수 있다.
    현재 영화 '마틸다'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나는 사실 아주 예전에 영화 '마틸다'를 본 적이 있어서 다시 보진 않았지만 마틸다의 아빠나 트런치불 교장의 생김새를 묘사하는 부분에서 어렴풋이 영화 속 얼굴이 떠올랐다. 머릿속에서 캐릭터들이 살아 숨 쉬는 것만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꼭 '마틸다'가 아니더라도 영화로 제작된 적이 있는 원서를 읽는 것은 원서 읽기 초보자에게 좋은 팁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내용인지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첫 장을 펼치는 것과 어떤 내용인지 알고 시작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을 테니 말이다.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를 고른다면 영화의 원작 소설은 어떻게 쓰여졌을지 진심으로 궁금할 것 같다. 다음에는 내가 좋아하는 영화의 원작 소설을 읽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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